1.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은 어느 정도 증세가 심해지기 전까지는 대부분 알아채기 어렵다. 하지만 이를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뇌졸중, 심근경색, 심부전, 신장질환, 협심증, 말초혈관질환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고혈압은 별다른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그래서 고혈압은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다.
60세가 넘으면 혈관 벽이 단단해져서 고혈압의 발병률이 높아진다. ’ 13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60대 성인 약 2명 중 1명이 고혈압(60대 고혈압 발생률은 남녀 각각 48.5%, 48.8%)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2. 고혈압의 의미
혈압은 ‘120/80’과 같이 일반적으로 두 개의 수로 구별해서 표기한다. 이것은 심장이 수축해 혈액을 내보낼 때 혈관이 받는 압력인 ‘수축기혈압(최고 혈압)’과 심장이 완전히 이완되어 혈액이 심장으로 들어올때 혈관이 받는 압력인 ‘이완기 혈압(최저 혈압)’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성인 기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고혈압이라고 한다.
혈압은 시간, 장소, 운동, 기분,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수시로 달라진다. 그래서 정확한 혈압 측정을 위해서는 심신이 안정된 상태에서 2분 간격으로 2번 이상 측정해 평균을 계산한다. 또 2~3일 간격으로 반복 측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혈압은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따라서 약물 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을 병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트륨은 혈압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혈압을 낮추기 위해서는 식사할 때 염분 섭취를 줄여 싱겁게 먹는 것이 좋다. 또한 염분이 많이 들어있는 가공식품류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규칙적 운동을 통해 체중 감량에 힘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빨리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에어로빅 등 유산소 운동을 주 3~5회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음주나 흡연 역시 혈압을 상승시키므로 절주, 금연이 필요하다.
3. 고혈압과 혈압약
고혈압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 습관 개선과 더불어 혈압약을 복용해야한다. 이 경우 고혈압 약은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복용해야 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고혈압약은 혈압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해도 된다. 다만, 고혈압은 일단 발병하면 자연적으로 없어지거나 완치되지 않는 질환임을 기억해야 한다. 정상혈압을 유지한다고 해서 생활 습관을 개선하지 않고 무턱대고 약을 줄일 경우 대부분 혈압이 다시 상승하게 된다. 혈압약 복용을 깜빡 잊은 경우 생각난 즉시 복용하되, 다음 복용시간이 더 가까울 경우에는 기다렸다가 다음 복용 시간에 맞춰 원래 복용량대로 복용하도록 한다. 두 배 용량을 복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4. 고혈압약의 구성
고혈압약은 작용방식에 따라 여러가지로 구분된다. 소변을 통해 염분 배출을 촉진시키는 이뇨제, 심장박동을 증가시키는 신경 전달 물질을 차단하는 교감신경 차단제, 혈관과 심장에 있는 칼슘 통로에 작용해 혈관을 확장시키는 칼슘 채널 차단제, 강력한 혈관수축 작용이 있는 안지오텐신 II 생성을 막는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저해제, 안지오텐신의 수용체 작용을 억제하는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등이 있다.
5. 고혈압약의 부작용
이뇨제의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푸로세미드, 스피로노락톤 등이 있다. 이 물질들은 초기 고혈압 치료에 많이 사용되며, 보통 1일 1회 아침에 복용한다. 밤에 복용할 경우 이뇨작용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뇨제의 성분 중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와 푸로세미드의 경우 저칼륨혈증, 고지혈증, 혈당 유지기능 이상, 고요산혈증이 유발될 수 있어 정기적인 혈액 검사가 필요하다.
교감신경 차단제의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아테놀롤, 프로프라놀롤이 있다. 기관지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있는 경우 복용시 기관지 수축이 일어날 수 있으니 미리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칼슘 채널 차단제의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암로디핀, 니페디핀, 딜티아젬, 베라파밀 등이 있다. 칼슘 채널 차단제는 혈관 확장 효과가 있어 협심증에도 사용된다. 심장의 부담을 줄이고 심장으로 가는 산소 공급을 늘려주기 때문이다. 부작용으로는 부종이나 안면홍조, 두통, 심장 두근거림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오래 지속될 경우에는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저해제의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에날라프릴, 라미프릴, 캡토프릴 등이 있다. 특징적인 부작용으로는 마른기침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흡연자보다 비흡연자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약 복용을 중단하면 1~4일 이내에 사라진다. 또 캡토프릴의 경우 광 과민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장시간 햇빛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는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저해제의 부작용인 마른기침 증상을 현저히 개선했다.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로사르탄, 텔미사르탄, 올메사탄, 발사르탄 등이 있다. 이 계열의 약물은 두통, 어지러움, 소화불량, 설사,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투약을 지속하면 대부분 사라진다. 고혈압약의 부작용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으니 미리 전문의와 상의한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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